바이비트 암호화폐 해킹 사건: 14억 달러 손실,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

바이비트 암호화폐 해킹 사건

 

2025년 2월 21일,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바이비트(Bybit)가 약 14억 달러(한화 약 1조 980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ETH)을 도난당하는 대규모 해킹 사건을 겪으며 암호화폐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단일 해킹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본 기사에서는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최신 소식과 그 여파를 상세히 다룹니다.

해킹 사건 개요: 어떻게 발생했나?

바이비트의 CEO 벤 조우(Ben Zhou)는 사건 발생 직후 공식 X 계정을 통해 "이더리움 멀티시그 콜드 월렛에서 정기적인 자금 이체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정교한 공격에 의해 조작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커는 "마스크된(musked)"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URL을 활용해 월렛 서명자를 속이고, 스마트 컨트랙트 로직을 변경하여 약 401,346 ETH를 외부 주소로 전송했습니다. 이 공격은 과거 Radiant Capital과 WazirX 해킹에서 사용된 방식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Arkham Intelligence와 Elliptic은 이번 해킹의 배후로 북한의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을 지목했습니다. 온체인 탐정 ZachXBT는 라자루스 그룹이 이전 Phemex 해킹과 연계된 증거를 발견하며 이를 입증했고, Arkham은 이에 대해 5만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했습니다. 라자루스는 과거 Ronin Network(6억 달러), DMM Bitcoin(3억 달러) 등 주요 해킹 사건으로 악명 높은 집단입니다.

피해 규모와 시장 반응

이번 해킹으로 도난당한 14억 달러 상당의 ETH는 바이비트가 보유한 전체 자산의 약 9%에 해당합니다(사전 자산 규모 약 162억 달러, CoinMarketCap 기준). 사건 직후 이더리움 가격은 약 4% 하락하며 $2,641 수준으로 떨어졌고, 비트코인(BTC)도 $96,000대로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커가 도난 자금을 대량 매도할 경우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고 경고합니다.

바이비트는 사건 발생 12시간 만에 "모든 출금 요청(35만 건 이상)을 처리했으며, 현재 시스템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벤 조우는 "고객 자산은 1:1로 보장되며, 손실을 복구하지 못하더라도 회사는 지급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80%의 손실을 커버할 브릿지 론(bridge loan)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의 대응과 지원

바이비트 해킹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업계는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바이낸스(Binance)는 50,000 ETH를 바이비트에 지원하며 유동성 안정화를 도왔고,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설립자는 "출금을 일시 중단하라"고 조언하며 협력을 제안했습니다. KuCoin 등 다른 거래소도 "업계 공동 책임"을 강조하며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편, Ethena Labs는 자사 스테이블코인 USDe가 바이비트 파생상품에 3000만 달러 노출되어 있었으나, 4600만 달러 규모의 예비 기금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발표하며 투자자 불안을 진정시켰습니다.

보안 문제와 향후 전망

이번 사건은 중앙화 거래소(CEX)의 보안 취약성을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고의 키 관리 솔루션도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조작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바이비트는 향후 상세 사건 보고서와 강화된 보안 조치를 공개할 예정이며,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자금 추적에 나섰습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Chainalysis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 해킹 손실은 총 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습니다. 바이비트 사건은 이 통계에 큰 비중을 더하며, 2025년에도 유사 사건이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결론: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점

바이비트 해킹 사건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키를 직접 관리하라(Not your keys, not your funds)"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현재 바이비트는 정상 운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 안전을 보장한다고 밝혔지만, 시장 변동성과 추가 리스크에 대비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최신 소식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개인 월렛 사용 등 자체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